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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누나……”“…….”“제발요.”“너 진짜 혼날래?”미현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. 거의 애걸복걸하다 시피 하는 병수의 모습을 보며, 애초에 이런 상황을 생각하지 않은 자신의 잘못임을 알았지만 그 애절한 얼굴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는 좀처럼 감이 잡히질 않았다.“다시는 그런 생각 안 하기로 했잖아? 남자답게 약속 지켜야지.” “한번만 더요…….”병수는 발끝을 내려다보면서 우물쭈물 댔지만 그 와중에도 할 말은 다 하 고 있었다.“하루 종일 누나 생각만 나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……. 다른 거 말고 그 때 처럼만 해주면 괜찮아 질 것 같아요. 딱 한번 만요…….”“얘가 진짜…….”골치가 지끈지끈 아 파왔다. 하지만 자신의 책임도 있으니 마냥 화를 낼 수도 없어서 더더욱 난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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